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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에 도둑질을 했다. 마트에 가면 영주증에 다 나온다.
이런게 영화다.
어줍잖게 소설 가져다 베끼느라 시간 낭비, 돈 낭비 하지 마시고. 영화는 대화부터 영화스럽게 해야하는거다. 슈퍼맨 vs 배트맨 힘은 수퍼맨이 당연 역대 짱이다. 지적 능력? 어메리컨 닌텐도 가이. 배트맨은 태생은 그냥 그럴 수 있었는데 상당히 꼬였는데 잘 풀렸다. 나름 열심히 수련했던 시절이 있었다. 바닥까지 가서. 배트맨 비긴즈에 비할 바 없이 다크 나이트는 복잡하게 변죽올리는 대사 천지다. 스파이더맨은 한 22세. 조금 더 커야할 것 같다. 하지만 그 치기가 때론 귀엽다. 내가 꼽는 그들의 계보 탐 크루즈> 제레미 아이언스> 크리스챤 베일> 휴 잭맨 <소설>
시간이 좀 많다 요즘.
그러다 보니 별별 퀘퀘묵은 것들이 스멀스멀 되살아나서 몇시간이고 되새김질을 하게 하기도 한다. 그래도 될 만큼 시간이 많다. 이제는 나 정말 이래도 되는거니 라고 묻지도 않는다. 나는 가라앉고 있다. 물론 아주 깊이 가라앉기엔 아직 욕심이 많다. 가라앉아도 춤은 추고 싶고 자전거도 타고 싶다. 그래서 아직은 밑바닥이 멀다. 열다섯에 나는 중학교 3학년이었다. 토요일 학교수업을 마치면 한 달에 두번쯤은 빨래를 한 보따리 챙겨서 기차역으로 갔다. 차표가 있으면 저녁 차를 타고 없으면 밤차를 타고, 연휴라 좌석이 없으면 입석을 타기도 했다. 의자와 의자가 마주선 빈틈에 오그리고 들어가 잠을 청했다. 다행히 나는 충분히 작았다. 그리고 일요일날 다시 내려오는게 꽤 피곤했던 것 같았는데 그건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전에 한참동안 내 아버지도 그랬으니까. 그렇게 부산에 내려와서 한시간 자고 일요일에 우리와 야구를 하고 놀아주었으니까. 나는 아빠의 반의 반도 아니었다. 아주 오래 지나서는 어린 날의 내 오지랍과 죄책감에 짜증이 났다. 그건 아빠가 재밌어서 한건데 왜 그렇게 시키지도 않는 죄책감을 쓸데없이 만들었던걸까. 나 동화와 찔끔찔끔 발 담궜던 종교 탓이었다. 동화는 전족이다. 집이 망하고 또 망해, 서울에서 도망쳐 내려간 외할아버지댁 다락에서 2년, 문간방에서 1년을 살고, 그리고 더 살 수 없게되어 서울로 다시 가족들이 도망갔는데 나를 데리고 갈 형편이 못되던 것 같다. 전학이 늦게 되어서, 학기 중에 가기는 좀 그러니까. 한 학기를 그러게 살았다. 옆집 다다미 방 한켠에 나를 맡기고 가족들이 떠났고, 거기 더 있을 수 없을 땐 선생님이 소개해 준 옆반 아이네 집으로 갔고, 나중에 거기서 쫒겨나서는 비오는 날 우산도 없이 가방 두개를 들고 고모집으로 갔다.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밤차였다. 나는 단발머리에 청자켓을 입고 있었다. 옆 자리에 앉은 오빠야가 내게 말을 걸었다. 별 시덥지 않는 말이었는데 그리고 나서, ' 1분 룰이라는게 있데. 옆에 앉은 사람에게 1분 안에 말을 걸면 그건 그 사람과 계속 말을 하게 되는거고, 1분 안에 말을 걸지 않으면 그건 절대 아닌거래' 1분이었나, 3분이었나, 아뭏든 30초나 5분는 아니었던 것 같다. 내 삶에 내가 오빠라고 부르는 사람은 사촌오빠 말고는 없었다. 물론 성당 오빠, 아빠 학원에 다니는 오빠, 이름도, 얼굴도 내게 별 상관이 없는 그런 오빠들 말고. 지금도 사실 없다. 그 오빠가 하는 말들은 참 신기했다. '너, 사람이 침으로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뭔 소리냐. '당연하죠, 살 수 없죠 - 배고픈데 어떻게 침만 삼키나요. 밥을 먹어야죠' 그 오빠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던거였다. 굉장히 에둘러서 설명을 했던 것 같은데 한참 후에나 알았다. 그 침이란 배고파서 침흘리는게 아니라 키스를 할 때 서로 교환하는 타액을 의미하는 거라는걸. 아놔- 참 당황스러웠다. '왜 그걸 전공하기로 했어요?' '거기에 내 세상이 있을 것 같아서' 아랍어과였다. 새벽까지 무슨 이야기를 참 많이 했던 것같다. 별로 잠들었던 기억이 없다. 그리고 다음 날, 집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그 오빠를 만나러 갔다. 무슨 핑계를 대고 엄마에게 나간다고 했는지, 엄마는 무슨 생각으로 가라고 했는지 잘 모르겠다. '엄마, 어제 기차타고 올 때 같이 온 오빠가 밥사준데.' '왜?' '군대간데' 집에서는 딸기잼 냄새가 시큼했다. 광주리에 시들고 터진 딸기가 수북했다. 우리는 흑석동에서 가까운 국립묘지에서 만나기로 했다. 뭔가 아직 듣지 못한 얘기가 많을 것 같았다. 국립묘지 앞 팔각정에서 우리는 육게장을 먹었다. 맛이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는 걸었다. 국립묘지를 걷다가 벤치에 앉았다. 수양버들이 흐느적거렸다. 나는 오른 쪽에, 그 오빠는 왼쪽에. 그 때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무말 없던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슬펐다. 이틀만 있으면 간데. 나는 하늘을 보다가 잔디밭을 보다가 그냥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빠는 왼쪽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순간, 내 왼쪽 귓볼에 타는 듯한 느낌이 났다. 오빠가 내 귀에. 뽀뽀라고 하기에는 좀 길고 깊었다. 아씨- 그 민망함이란. 내가 얼마나 빨개졌는지. 그에 비하면 내 첫키스란 그져 헐렁한 의식에 다름아니었다고 감히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곧 일어섰다. 오빠는 돌아서서 조금 뛰어갔던 것 같다. 그리고는 집에 왔다. '뭐 먹었냐?' '육게장' 엄마가 더 이상 내게 묻지 않기 바랬고 나는 좀 아픈 척을 했던 것 같다. 월요일엔 학교를 갔다. 수업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저녁에 오빠를 만났다. 용두산 공원에서. 저녁인데도 비둘기떼가 허겁지겁 먹이 주는 사람들을 따라다녔다. 우리는 탑에 올라갔다. 오빠가 기념품 가게에서 갈색 자수정 목걸이를 사주었다. 그 때 삼천원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걸 참 오래 가지고 있었다. 서랍에, 내 보물상자에. 그러나 어느 날 엄마가 '야, 그거 유리야' '아냐, 수정이야' 어느 날 깨졌다. 그 목걸이를 받아든 순간부터 난 울고 있었던 것 같다. 밖으로 나와서 좀 걷다가 나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더 건네었다. 카세트테이프였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야.' 그리고 의자에 앉아서 내게 불러주었다. 3절까지. 중간에 후렴은 좀 생략했던 것 같다. 그 코러스 깔리는 후렴까지 다 했다면 그건 휴- . 다행이다. '끝없이 끝없이 나의 사랑 깊어지러라 가난한 마을을 찾아가리라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은 잃어버렸던 나의 기억을 되돌려주리라 가슴에 넘치는 정의 물결은 얼마나 귀하고 값진 것이냐....' 진짜 듣기 좋은 목소리였다. 내내 울었다. 마지막 말은. '공부 열심히 해' 켁;;;;; 내가 어떻게 공부를 열심히 했겠니. 다음날인가 다음다음 날인가 그는 머리를 박박 깍고 갔을 거다. 그 다음 주엔 학교에서 소풍을 갔다. 즐거운 소풍인데, 아이들은 다 웃고 있는데 나는 웃을 수가 없었다. 그 때 찍은 한 장의 사진에 나는 이미 열살은 더 많아 보였다. 살짝 웃고 있었다. 냇가에서 친구가 내게 물을 튀겨서. 아, 나 웃고싶은 기분 아니거든. 나는 같은 청자켓을 입고 있었다. 전화번호를 줬던 것 같다. 그의 엄마가 전화를 받았던 것 같다. 싸늘했다. 너 누군데 군대 간 우리 아들을 찾니? 나는 전화번호도 없었고 아무 것도 주지 못했다. 그져 한대접의 눈물 뿐. 그렇게 내 한 학기가 갔다. 그 학기 말에, 친구와 세시간씩 기다렸다 야구장 맨 앞자리에 앉아 9회말 랑데뷰 홈런에 감격했을 때 쯤에야 잦아들었다. 그리곤 서울로 전학을 했다. 가끔은 전화번호부에서 오빠의 이름을 찾아보곤 했었다. 같은 이름 몇 개가 있었고 그 중에 몇 개는 전화를 걸어보았던 것 같기도 하다. 그냥 끊었다. 그 사람이 아닌 걸 아니까. 대학생이 되어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오빠의 이름과 같은 이름을 가진 약국이 있었다. 지금은 없다. 4년 동안 갈 때 보면서 마치 그 사람을 스쳐지나가는듯한 느낌이 들곤 했던 것같다. 다시 만나고 싶어? 그런 것 아니었던 것 같다. 다만, 너무 강렬해서. 그냥 잊혀지지 않는 그 무엇이었던 것 같다. 그냥 어디에선가 살아 있을듯한 느낌이 들어서... 나는 감정기억력의 기억의 저주를 받은 것 같다. 뭐, 나만 그렇겠냐마는. 기억과 그리움이 끝내 나를 파멸시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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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녀 at 08/04 감사합니다~~ by 마녀 at 08/03 안녕하세요? 이글루에서.. by 도드리 at 07/31 ㅋㅋ 왠지 서글퍼요~ by 마녀 at 06/11 검사내역 알아보려고 건.. by STREETDJ at 06/11 mu p8이군요. 저랑 같은.. by amish at 05/25 amish/ 아...그렇게 .. by 마녀 at 05/22 트랙볼마우스는 아니고.. .. by amish at 05/22 ㅎㅎ '저주'라는건 종교적.. by 마녀 at 05/21 일단 좀 타보면서 이것저.. by 마녀 at 05/21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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