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차

지독한 감기, 아니 기관지염에 걸렸다.

여느때와 다르게 상태가 심상치 않아 주말을 넘긴 바로 월요일, 병원 문 열자마자 약을 패키지로 타와서 한 번도 안빠지고 먹고 있지만 내주 월요일 진료 때는 아마 항생제를 바꾸자고 할 것 같다 (아목사실린계열에서 세팜계열 등으로). 어쩌면 나의 가설 (속초-> 서울, 금요일 저녁 운전의 안개+스모그+대기분진+자동차 에어컨 필터에있던 미세먼지 흡입)이 맞다면 객담검사에 진균이 검출되었을 것이다.

어머니가 구조활동의 일환으로 탱자차를 가져다 주셨다.
어릴 때 본 기억은 있지만 나무를 본 적도 차를 먹어본 적도 없는데 그 맛이 귤과 유자보다 비타민 함유량에 있어서 월등할 것임을 짐작하게 하는 그윽한 신맛이 있다. 레몬처럼 표면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침샘 깊은 곳을 자극하는 것 같은...

초등학교 시절 애창곡 중 '이사가던 날'이라는 유행가가 있었다.

'이사가던 날 뒷집아이 돌이는 각시되어 놀던 나와 헤어지기 싫어서
장독 뒤에 숨어서 하루를 울었고 탱자나무 꽃잎만 흔들었다네

(이기부터 좀 신나는 리듬감과 음의 상승)
지나버린 어린 시절 그 어릴 적 추억이
탱자나무 울타리에 피어오르네'

아침에 탱자차를 마시며 이 노래가 떠올랐다. 오래된 기억이 불쑥 떠올라줘서 신기해하고 감사해하며.
모르긴 몰라도 탱자나무가 등장하는 유일한 노래이지 않을까 싶다.
은행도 아침저녁으로 구워먹는데 오늘은 졸려서 못먹겠다.
새벽에 출장가야한다.
이번주는 발레? 후- 꿈도 못꾸겠다.





by 마녀 | 2008/11/06 22:47 | 트랙백 | 덧글(0)

20081022 발레 성과와 현 문제 점검/ 6개월 차

1. 우측 고관절 통이 급격히 좋아졌다.

2. 다리를 뒤로 스트레칭하는 림바링 하고 난 후의 허리 통증이 줄어들었다. 약 20%정도만 남거나 때론 거의 없다.
(1, 2를 보았을 때 아파도 참고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도 지속할 용기가 난다)

3. 앉아서 앞으로 허리 숙이기는 이제 최대 가능 수준의 약 90% 정도에 도달 한 것 같다.

4. 옆으로 다리를 벌리는 스트레칭 시 다리가 많이 벌어지지 않지만 턱까지 닿는 것은 가능하다. 허리를 펴는 것은 앞으로 영원히 곤란한, 아니 이미 요원했던 일인 것으로 보인다.

5. 업발란스가 약간 가능해지려고 하나 턴은 엉망이다. 최소한 업발란스를 5초 정도는 안정적인 축으로 유지 할 수 있어야 가능하게 될 것 같다. 삐루엣 턴은 정말 재미있다. 데벨로뻬, 육중한 다리를 들어올리려 애쓰는 몸통와 골반이 불쌍할 따름이다.

6. 멍 때리기: 토요 수업에 오는 아가씨가 그런다 '전 2주에 한 번 씩 오니 와서 대부분 멍 때리다 가요....' 그게 바로 멍 때리는거였다. 토요일 수업엔 조금 낫지만 평일 수업에 가면 그야말로 '멍 때리는 시간'이 2/3 이상이다. 회사일로부터 채 수습안된 머리, 몸 고대로 가져가서 발레해 라고 한다. 머리와 몸은 그런 지력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녹초가 되어 있어서 이에 대한 최소한으로 '멍 대린다'. 아니 몸 보다도 머리가.

7. 어깨: 올라간 어깨도 조금 내려갔고 말린 것도 많이 펴졌다. 어깨로 팔을 드는 것이 아니라 날개죽지 부위로 팔을 든다는 개념이 핵심이다. 골반의 움직임과 운동역학 이후 최대로 관심을 갖게되는 부분이다.

8. 엉덩이: 중심화와 up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일생에서 가장 그럴싸한 힙을 갖게된 지금의 내 나이를 한탄하자 엄마는 그게 더 좋은거라 하신다. 무슨 뜻일까... 거꾸로 흐르는 내 인생이 이상하지만 흥미롭다.

9. 무릎: 왼쪽 무릎 부위에 그랑 점프 후에 오는 통증이 있지만 아직 그리 크게 걱정할 바는 아닌 것 같다.

10. 왼쪽 아킬레스 건: 염증이 심해져서 이제 신경통증이 동반되고 부위의 감각이 거의 없어졌다. 어떻게 할까... 고민이다.

11. 우측 중족골 및 발가락: 작년에 있었던 자극적인 통증은 없지만 그 주위, 발목이 전반적으로 어긋나 돌아가는 느낌과 만성적 통증은 여전하다. 두 발의 문제에 대해서는 목욕탕에 갔을 때 셀프 발마자시를 적용 중이다.

12. 결론: 여전히 재미있으나 지난 번 탱고 선생님, 수강생과 1년 만의 만남을 가진 이후로 복기 차원에서 탱고를 곁들여 해볼 생각이 슬슬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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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들은 말이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엄마가 곧잘 쓰곤하셨다. 그 땐 뭐 저리 당연한 말씀을 자주 하시나 했는데 요즘 그 참뜻이 다가온다. 무서움이나 분노 등에 쏟아지는 에너지를 채 감당하지 못하게 되는 시점이 되어 - 여러가지 이유로 -  힘이 쭉 풀려야 비로서 그게 무슨 뜻인지 알게 되는 것 같다. 요가에서 몸이 반항하지 않고 고통을 바라보는 시점을 경험하게 하는 것은 일리가 있는 것이다. 엄마가 경구를 읊조릴 때가 아마 내 나이보다 약간 많으셨을 때였던 것 같다. 요즘엔 똥이 별로 엄마를 안 괴롭히다보다.

by 마녀 | 2008/10/22 23:54 | 트랙백 | 덧글(0)

인터넷 악플과 연예인의 자살

댓글이 없던 시절엔 연예인 자살이 없었나.
댓글이 없던 시절의 전국 평균 자살 건수 및 비율과 댓글 연예인 자살에 크게 일조하는 것으로 고려되는 시절의 해당 데이터를 비교한 논문을 누가 써준다면 땡큐다.
갈수록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노인 자살, 청소년 자살 등에 관한 논문이 적잖게 발표된 것으로 알고 있다.

외국의 경우도 궁금해 진다.
앨리엇 스미스는 왜 죽었을까.

책임의 기원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간다면, 악플러 보다는 댓글로 떠서 댓글로 먹고 사는 웹 포탈 및 인터넷 매체들의 선동적 상술에 더 화살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by 마녀 | 2008/10/16 02:47 | 트랙백 | 덧글(0)

저녁밥

지난 주 특히 꾸역구역 먹어서 몸과 머리 모두가 부데껴 조금 반성하다가 어제부터 저녁을 '상대적으로' 조금 먹는다.

어제, 고구마튀김(엄마표) 네개, 파김치 조금, 대추 다섯 알, 복숭아 하나.

오늘, 고구마튀김(엄마표) 네개, 파김치 조금, 된장(엄마표) 조금, 백오이 하나, 복숭아 하나 (대추는 고모가 주신 대추로 사과보다 더 맛나다. 아침에 다섯 개 먹음)

먹을 때, 먹고나서 모두, 여러측면에서 극히 만족스럽다. 이것저것 밥을 해먹고 살지 않아도 충분하구나-

(물론, 점심은 아쉽지 않게 먹는다)

by 마녀 | 2008/10/15 00:49 | 트랙백 | 덧글(0)

멜라민 - 제2의 공포

왜 과자만 검사하는가.
사료는 곧 검사를 할 것 같지만 빙과류 역시 과자임을 사람들은 잘 의식하고 있지 못하는듯 하다.

중국에서 직수입, 또는 제조한 과자에만 문제가 있을 거라고 순진하게들 생각하는데 나는 무척 의심스럽다.

인기 빙과류 '설레임 - 밀크쉐이크맛'에 들어가는 재로에는 '분유-수입산'이라고 기재되어있고 (솔직히 얼마 전에 먹고 너무 맛있어서 어제 저녁에 사온 빙과다. 근데 안먹고 냉장고에 넣었다. 같이 사온 비비빅을 오늘 먹었는데 대두, 밭 모두 중국산이다) 대체 어디서 수입한 분유인지 기재되어 있지 않다. 미국? 호주? 덴마크? 중국에서 수입한 분유일 것으로 아주 많이 의심된다. 돼지고기, 쇠고기처럼 어디 수입인지 왜 표기하지 않는지 궁금하다 (이걸 쓰고 네이버를 뒤적거리니 '빙과류'는 농림 무슨 부인가 소관이라나...). 그리고 또 분유? 제빵, 제과에 엄청 들어간다. 다 국내산 쓸까?

나는 5년  전에 이미 자판기 커피프림이 가짜임을 알았다.

그 때 우리 회사에서는 무상 임내, 소형 사내용 커피 자판기를 쓰고 있었는데 기계를 무상 임대해주는 대신 커피믹스, 코코아 등을 그쪽 회사 것으로 먹어야 한다고 해서 한 일년 정도 먹은 적이 있다. 물론 그 회사에서는 어디 산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기계에서 뽑아서 먹으면 편하다고 직원들이 좋아라했다. 그렇게 툭 떨어져 나오는 걸 마시면 잘 모를 수도 있는데 그 커피믹스로 커피를 타보면 이상한 것이 보통 보다 두배를 넣어야 커피 맛이 났다. 게다가 맛도 암튼 이상해서 나는 '저질가짜중국커피'임이 틀림없다고 떠들고 나녔다. 우리 회사에서는 한 두 사람 정도가 서로 고개를 끄덕였던 것 같다. 커피프림만 그들이 가짜로 만들었을까? 커피도 반 이상은 가짜를 넣었을 것이다. 설탕은? 물론이다. 설탕 반에 무슨 단맛 감미료 반을 넣었을 것이다. 무슨 재료를 썼는지도 궁금하다. 이 파동 뒤엔 가짜 커피 파동도 나와야한다. 다행이 그 기계를 더 이상 우리는 쓰지 않게 되었다. 까발리려면 다 까발려야지 냄배처럼 뭐 하나 밝혀졌다고 하면 우우-- 하면서 그 하나에만 집착하고들 있는 꼴이 우습다.

파김치와 멸치/꽈리고추 조림을 도시락을 싸가서 점심을 먹고 후식으로 강화 속 노란 고구마를 하나 깎아 먹었다.
그랬다가 오후에 배고팠다.
배고픔에 친숙해지고 싶다. 약간이라면. 

항상 점심 때 식당에서 돼지같이 먹던게 너무나 익숙해서 그 정도의 포만감이 아닐 것이 두렵다.
어흑;; 저녁 정말 많이 먹었다.

by 마녀 | 2008/10/09 21:07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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